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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로 방문하게된 하누세나. 이전에 지인들과 한번 왔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가성비도 좋아서 송년회 장소로 추천해서 또 오게 되었다.


바로 근처에 하누비노라는 한우 구이집이 있는데 뭔가 이름이 비슷해서 무슨 관계인지 물어보니 같은 사장님이 하시는 곳이란다. 하누비노는 한우 구이에만 집중했다면 하누세나는 한우구이(특히 갈비 메뉴가 추가됨) 메인으로 한 코스요리를 지향하는 곳으로 보인다. 


20명정도 단체 예약을 하니 2층을 통째로 빌려주셔서 아주 편하게 먹고 갈 수 있었다. 테이블도 대리석이고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거같다. 고급진 분위기에 가게 분위기가 연말 분위기가 나서 좋았다. 연말 모임을 하기에 최적화된 장소같다ㅋㅋ.



마침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한우 단품 메뉴도 있지만 한우 구이로만 배불리 먹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코스를 시켰다. 가격차이에 따라 다른 점은 제공되는 고기의 종류와 양이고  나머지 요리는 동일하게 나온다. 한달 전에도 이 B코스(79,000)를 시켰는데 남자의 경우 적당히 배부르고 여자의 경우 조금 더 배부르다고 느끼는거 같다. A코스(59,000)는 남자 같은 경우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거 같다. 송년회고 하니 부족하게 먹는거 보다는 배부르게 먹는게 좋을 거 같아서 이번에도 B코스로 먹기로 했다. 너무 많을 거 같으면 A코스와 B코스를 섞어서 시키는 방법도 좋은 거 같다.



하누세나는 와인등 주류 콜키지가 무료다. 와인 또는 다른 주류를 가져오면 와인잔이나 소주잔등을 준비해주신다. 저번에는 근처에 마트가 있어 와인을 몇병 사갔는데 가격차이가 생각보다 별로 안나서 이번에는 그냥 가게에서 주문했다. 가장 무난한 디아블로 까베르네 쇼비뇽을 주문했다. 가격은 25,000원인데 마트에서 사도 20,000원 정도 했던거 같다. 이번에는 화요같은 전통 소주를 몇병 사와서 소주잔까지 세팅해주셨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이다. 안에 토마토와 청포도, 오렌지 등의 과일과 각종 채소가 들어가 있다. 위에 바삭한 과자(뭔지 까먹었음)가 있는데 이거만 따로 먹지 말고 부셔서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면 된다고 한다. 고기 먹기전에 애피타이저로 딱 좋은거 같다. 



디아블로 까베르네 쇼비뇽. 와인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드라이함과 스윗한 맛의 딱 중간정도의 바디감인거 같다. 남, 여 모두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맛이다. 해산물과 고기랑 곁들여 먹으니 음식의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진다.



해산물 트라이앵글. 블랑 소스를 곁들인 새우, 관자, 생선(대구살인거 같다)이 나온다. 가운데 바삭바삭한 튀김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새우와 관자도 맛있었고 생선도 딱 알맞게 조리해서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한우 나오기 전에 나오는 밑반찬. 왼쪽 위에 채소와 육회를 버무려먹는 무침이다. 문어도 있고 아삭아삭 새콤해서 고긱와 곁들여 먹고 좋은 반찬이다. 왼쪽 밑에 가지에 발사믹소스를 곁들인 반찬인데 맛있어서 사진찍기도 전에 먹어버림ㅋㅋ. 오른쪽에 아삭한 고추와 쌈장, 토마토 절임, 피클과 같은 밑반찬도 나온다. 가지나 육회는 밑반찬이라기 보다 요리에 가까운거 같은데 고기먹는 중간중간에 계속 리필해주셔서 너무 감사ㅠ. 토마토 절임도 그냥 생토마토가 아니라서 맛이 특이하고 맛있다. 고기만 먹으면 죄책감이 들텐데 토마토나 건강한 채소들과 먹으니 뭔가 내몸에 대한 죄책감이 덜해지는 느낌이다.



드디어 메인 한우 등장~!! 무려 투플러스(1++) 한우다. 투플러스와 원플러스 한우가 뭐 얼마나 맛이 차이가 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완전 오산이다. 투플러스는 정말 비싸지만 맛은 기가 막힘ㅠ. 

 부위는 왼쪽부터 안심, 등심, 양념 갈비살이다. 1인당 170g 씩 맛볼 수 있게 준비되서 나온다. 남자 3, 여자 1명이서 이만큼을 먹었는데 4명다 배부르게 먹었다. 눈으로만 봤을 때는 작아보이지만 코스 요리라서 다른 음식도 먹기 때문에 충분한 양이다. 여자만 4명 있는 테이블은 배불러서 꽤 많이 남기셨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버섯, 옥수수, 고구마도 함께 나온다. 이거도 완전 꿀맛.



첫 주자인 안심. 딱 보기에도 두툼하니 실해보인다. 이런 고급진 한우는 똥손으로 망칠 수 없으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맛잇게 구워주신다. 우리가 너무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직원분께서 긴장된다고 하셔서 빵터짐ㅋㅋ.



알맞게 구운 등심을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역시 전문가의 금손!. 겉은 노릇 안은 미디엄 정도로 딱 먹기 좋게 구워졌다. 요정도에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미디엄 웰던 정도로 익혀 먹어도 되고. 나는 미디엄일 때 와인과 좀 곁들여서 먹는것을 선호한다.


횡성한우 1+ 꽃등...




미디엄에서 조금 더 익힌 미디엄 웰던. 옆에 있는건 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금이다. 취향에 따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금과 와사비의 조합이 기가막힌거 같다.


횡성한우 1+ 안심...




안심을 다 먹고 다음으로 등심을 구워주신다. 안심보다 조금 더 단단한 식감이고 더 고소하다. 둘다 좋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단단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더 나는 등심을 선호나는 편이다.(참고로 등심이 안심보다 2000원 싸다. 내가 싸구려 입맛인건가?ㅋㅋ) 평소에 치킨을 먹을 때도 부드러운 닭다리 살보다 퍽퍽한 가슴살을 좋아하는데 아마도 소고기에도 적용되는 입맛인거 같다.


고기와 함께 버섯, 파, 고구마 옥수수도 함께 구워서 주신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건강한 야채를 함께 먹는다는 위안을 삼을 수 있어서 좋다ㅋ.  고구마가 달달해서 특히 더 좋았다(:



마지막으로 하누세나의 차별화 포인트 갈비살. 저번에 먹을 때도 갈비살이 넘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한결같이 맛있다. 앞에서 안심, 등심을 먹어서 자칫 배불러 충분한 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없다. 안심과 등심을 약간은 지루해진 입맛을 확 당길 수 있는 양념한 갈비살. 고기도 아주 부드럽고 갈비 특유의 달달한 맛이 한우 구이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해주는거 같다. 같이 먹은 동료들도 갈비가 맛있다고 감탄한다.



아재네한우집 1+ ...



디저트 전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홍 새우 크림 챠우더 스프. 새우에 대파, 양파, 샐러리를 곁들인 새우향이 가득한 스프이다. 사실 근데 가장 강렬하게 나는 향은 트러플향이다. 아마도 스프에 트러플 오일을 넣은 거 같은데 꼬락꼬락한 향이지만 풍미가 아주 깊어 계속 생각나는 맛이다.(비싼 식재료이기도하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파스타를 먹으면 항상 이 향이 났는데 처음에는 치즈처럼 꼬락꼬락한 향 때문에 거북했는데 한국와서도 계속 먹다보니 이제 익숙해져서 오히려 더 생각나는 맛이다. 

 위에 페스트리가 얹혀져 나오는데 첨부터 스프에 다 적셔먹지말고 조금씩 부셔서 따뜻한 페스트리의 바삭한 식감을 느끼다가 반정도는 스프에 적셔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주문전에 얘기하면 스프대신 된장찌개와 밥으로 교체도 가능하다고 직원분이 얘기하신다. 여기 된장찌개는 사골 육수에 고기도 듬뿍 들어가 먹음직스럽다고 하니 담에는 스프하나 된장찌개하나 이렇게 먹어봐야겠다.



마지막 디저트로 티라미슈와 커피 또는 녹차가 나온다. 이 때쯤 되면 배가 부르지만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 남김없이 먹었다. 마지막을 블랙커피와 달달한 티라미슈로 마무리하니 입이 깔끔하고 딱 좋았다.



두 번째 먹는거지만 다시 먹어봐도 전반적으로 구성이 알차고 맛도 좋은 가성비 좋은 한우 코스인거 같다. 그냥 고기만 먹는게 지루하다면 맛있고 질좋은 한우와 다양한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게 하누세나 코스의 장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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